좋은 브랜드 네이밍

작성자 : 차애영 | 조회수 9980 | 등록일 2024-06-28

좋은 브랜드 네이밍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는데요. 사람의 이름은 일생토록 불리다가 죽어서도 기억되기에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태어나면 좋은 이름을 지어주기위해 많은 고심과 노력을 하게 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기업도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걸 맞는 좋은 이름을 붙여야합니다. 왜냐하면 좋은 브랜드 네임(Brand Name)은 성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브랜드 네이미스트(Brand Namist), 브랜드 메이커(Brand Maker)들도 수 많은 후보들을 도출하고 걸러내는 작업을 거쳐 결정합니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기업들이 브랜드 네이밍을 너무 쉽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아이가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름을 짓듯이 브랜드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신중하게 지어야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좋은 브랜드가 되기 위한 조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제품의 특성과 목표 고객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다음 10가지 조건을 충족하면 좋은 브랜드라 할 수 있으니 참조하셔서 좋은 브랜드 네이밍하시면 좋겠습니다.




1 발음하기도, 듣기도 좋아야합니다.


 브랜드가 갖추어야 할 첫 번째 요소로, 발음하기도 좋고 듣기도 좋아야합니다. 브랜드 이름이 너무 길거나 발음이 어려우면 고객에게 기억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전통 디저트인 빙수를 전문으로하는 브랜드 설빙(Sulbing)은 두 글자로 간단하고 발음하기 쉬우면서도 제품의 특징을 잘 담은 독특한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한식 글로벌 브랜드인 비비고(Bibigo)는 글로벌 브랜드답게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편하도록 받침이 없는 글자로 리듬감 있게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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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써 놓았을 때도 보기 좋아야 합니다.


 브랜드는 청각적, 시각적 요소가 조화로워야 합니다. 발음하기도, 듣기도 좋아야 한다는 것은 청각적 요소이며 써 놓았을 때도 보기 좋아야 한다는 것은 시각적 요소입니다. 또한 시각적인 요소는 고객에게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인지시키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사람의 시야는 수평으로 되어 있으므로 눈은 가로 본능이 있습니다. 시각적 효과를 최대한 얻기 위해서는 높이와 너비가 1 : 2.3 정도의 비율이 좋습니다. 이러한 안정감이 브랜드의 신뢰에 영향을 미치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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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연상 고리가 많아서 기억되기 쉬어야합니다.


 브랜드를 떠올릴 수 있는 연상 고리가 많을수록 기억되기가 쉽습니다. 단, 부정적인 연상은 배제해야 합니다. 대전의 시민 공영 자전거 '타슈'는 만 15세 이상 자전거 주행이 가능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무인대여시스템 공영자전거입니다. 공영자전거를 '타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면서 대표적인 충청도 사투리 형태인 '~ 유' 접미사를 사용하여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서비스의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공영자전거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어야 하는데 '타슈'는 4차 산업 혁명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친근한 지역의 사투리를 적용하여 친숙하게 인지되었습니다. '타슈'라는 이름은 공영자전거를 타지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한번 들으면 기억될 정도의 강한 전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4 제품의 특성을 잘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품의 특성과 전혀 무관한 상품 브랜드 네이밍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제품의 속성이나 편익을 설명하거나 암시하는 경우에 고객이 쉽게 기억할 수 있어 효과적입니다. 배달의민족은 브랜드만 들어도 배달 서비스를 제공함을 쉽게 연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제품 특성이 구체적일수록 브랜드 확장성이 떨어지는 단점도 있습니다. 배달의민족을 배달 서비스가 아닌 다른 분야로 확장하기는 어렵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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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목표 고객의 기호와 일치해야 합니다.


 목표 고객이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원하는 기호와 일치하여 호소(Appeal)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최근의 가전 시장은 과거 똑같은 제품을 일률적으로 구매하던 것과 달리 자신의 공간에 가전을 맞추고 싶은 고객의 기호에 따라 삼성은 말하는(Speak) 대로 된다(Be)라는 의미의 ‘비스포크’ 맞춤형 가전 브랜드를 출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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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친근한 느낌을 줘야 합니다.


 특별히 친근한 느낌이어야 한다는 것은 어려운 내용이나 전문 분야일 때 위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초기 PC 시장에는 애플(Apple)과 코모도 펫(Commodore Pet), 임사이(IMSAI) 8080, MIT'S 8800, Radio Shack TRS-80 등이 있었는데요. 과연 여러분은 어떤 컴퓨터를 골랐겠습니까? 애플은 싱그럽고 친숙한 느낌을 주는 브랜드로 누구에게나 거부감 없이 호감을 줍니다. 발음 또한 '애'와 '플'의 두 음절로 매우 간단하고 사과 모양의 심벌도 인상적이어서 세계적인 베스트 브랜드로 손색이 없습니다. 왠지 복잡하고 딱딱하게 느껴지기 쉬운 컴퓨터인데도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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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확장성이 좋아야합니다.


 브랜드의 확장성은 사업을 다양한 분야로 확장시키는데 기존 브랜드를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됩니다. 경동제약은 해열소염진통제 ‘그날엔’ 은 여성 진통제로 시작하여 종합감기, 목감기, 코감기 등 제품라인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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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참신하고 독창적이어야 합니다. 


 브랜드가 참신하고 독창적(Unique & Unusual)일 때 사람들은 주목하게 됩니다. 어디선가 들어본 같은 평범한 브랜드는 좋은 브랜드라 할 수 없습니다. 


‘매일 새기름으로 60마리만‘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내세운 60계 치킨은 치킨이라는 흔한 단어를 직접 사용하면서도 60계라는 중의적 의미(60마리의 닭)를 둔 참신한 단어를 붙여 수 많은 치킨 브랜드 속에서 효과적으로 인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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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유머와 위트를 포함할 수 있으면 좋습니다.


 재미는 사람이 추구하는 본성입니다. 브랜드에서도 웃을 수 있는 유머와 위트를 포함하면 기억하기 쉽습니다. 겨울철 제설용 염화칼슘(CaCl₂)을 생산하던 동양화학은 여름철에도 염화칼슘을 팔기 위해 제품제로 ‘물먹는 하마’를 출시하였습니다. 위트 있으면서도 제품의 효능을 잘 표현한 물먹는 하마는 "XX먹는 하마"라는 하마 시리즈까지 만들어 내며 엄청난 히트를 쳐 제습제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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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좋은 브랜드를 만들고 키우는 것은 아이를 낳아서 기르는 것처럼 어렵고 보람된 일입니다. 이러한 브랜드가 독점 배타적인 권리를 확보할 수 있으려면 법적 보호를 받아야 합니다. 법의 보호를 받기 위해서는 상표 등록과 지속적인 관리가 최선입니다. 아울러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아도 동일하거나 유사한 상표가 있으면 사용하지 못하므로 법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확인하여 진행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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