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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최대 고민은 취업이다. 그냥 취업이 아닌 ‘좋은 일자리’ 취업이다. 여러개의 자격증이 있거나 어학 성적이 높으면 경쟁력이 됐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화려한 스펙보다는 실무경험까지 갖춘 이들을 선호하는 추세다. 사회초년생들이 직장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서다.
정부가 청년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수용하고, 국가 업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청년인턴제도 등을 도입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지난 5일 윤석열 대통령은 열일곱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뛰어난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며 “청년들은 그 누구보다 중요한 국정운영의 동반자”라면서 청년들의 국정참여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청년인턴제도
최근 취준생들이 자주 찾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A씨 사연이다.
“대학 졸업반을 앞둔 대학생입니다. 공기업에 관심을 갖고 찾아보다 공기업 청년인턴 모집 공고를 접했습니다. 문제는 제 스펙입니다. 동아리 경험을 제외하고는 자격증 하나가 없습니다. 직무관련 교육과정을 작성하는 칸에 쓸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네요. 이런 스펙인데도 서류 탈락을 각오하고 일단 지원해보는것이 맞을까요?”
A씨의 게시글에는 “그래도 일단 써봐야죠. 쓸수 있는 소재가 있다면 뭐라도 할 수 있는게 충분히 있어요”, “무조건 쓰는게 맞는거 같아요” 등의 격려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A씨처럼 별다른 경력이나 특색을 어필할 수 없는 대학 재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이 원하는 기업에 바로 취업하기란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경력을 쌓고 싶어도 일 할만한 곳을 찾기 어려운 이때, 정부부처에서 모집하는 청년인턴제도는 이들에겐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다.
먼저 지원자의 나이를 보면 만 19세에서 34세 사이 청년이다. 사회초년생 나이에 해당하는 사람들만 지원이 가능하다. 학력, 전공제한 없이 누구나 지원 가능한 공개채용 방식으로 진행한다.
부처별로 우대조건이 있기 하지만, 우대조건은 말 그대로 우대한다는 것일뿐, 반드시 갖춰야 할 필요조건은 아니다.
또 부처별, 채용분야별 선발인원이 최소 1명에서 40여명이 넘기 때문에 A씨와 같은 조건이어도 일단 도전해 봐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청년인턴제도는 지난 2022년 10월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청년의 일 경험 기회 확대와 공공부문 청년인턴제도를 활성화 할 것을 강조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정부는 청년인턴과의 대화 등을 통해 청년 인턴 채용 규모를 늘리고 있다. 올해 공공기관 청년인턴은 총 2만 2000명 채용하고 6개월 인턴도 1만명 수준으로 대폭 확대한다.
청년인턴 경력자가 향후 공무원으로 채용될 경우 공무원 보수규정에 따른 유사 경력으로 반영되는 등 인센티브로 제공된다.
정상구 울산지방해양수산청장은 “지난해 울산해수청에서 인턴 업무를 수행했던 청년이 올해 공무원으로 채용된 사례가 있는 만큼 많은 청년이 지원해 진로 선택에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채용공고는 인사혁신처 나라일터 누리집(https://www.gojobs.go.kr/mainIndex.do)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래내일 일경험사업
정부부처나 공공기관 청년인턴 채용 공고를 뒤늦게 봤거나 원하는 부처의 채용이 이미 끝났다면 ‘미래내일일경험사업’으로 눈을 돌려보자.
지난해 신설된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은 정부와 기업 등이 민관 협력을 통해 미취업청년(15∼34세)에게 맞춤형 일경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올해엔 지난해 2만명보다 2배 이상 많은 4만 8000명의 청년에게 일 경험을 제공한다.
프그로램은 크게 기업탐방형(5일 내외), 프로젝트형(2-7개월·1인당 월 15만원), 인턴형(2-4개월·1인당 주 32만5000원), ESG 지원형(월 100만원 이하)으로 나뉜다.
직무 경험을 중시하는 채용 경향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청년은 현장 직무역량을 키우고, 기업은 우수한 인재를 탐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부는 참여유형에 따라 1인당 월 15만원에서 180만원(탐방 실행비)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이사라씨는 지난해 미래내일일경험 ‘인턴형’에 지원해 두달간 값진 경험을 한 케이스다. 이씨는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한 상태라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 적을 내용이 마땅치 않았다. 그럼에도 과동아리 활동이나 알바경험, 수업 중 진행한 팀플 과제 경험 등을 최대한 녹여 서류를 제출했고 당당하게 합격했다.
이씨는 “내 경험상, 지원하기 전에 스펙이나 전공, 학벌 등등의 문제로 미리 겁먹거나 포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당시 인턴 동기 중에선 전공도, 스펙도 높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씨는 2주간의 사전직무교육을 받은 후 1주일 중 5일, 5시간만 근무하는 인턴십을 통해 경험도 쌓고 주당 32만 5000원의 인턴 활동비도 받았다.
그는 “미래내일일경험 사업으로 들어가게 된 인턴이지만, 성과나 인턴 기간 내 회사 평가에 따라 채용제의가 들어올 수 있다”며 “고스펙이 필요한 취업시장에서 진입장벽은 낮으면서 해당 직무를 최전방에서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가 된다면 꼭 놓치지 말라”고 말했다.
미래내일일경험사업과 관련한 문의사항은 청년일 경험상담센터(1811-8447)로 하면된다.
◆청년성장 프로젝트
오랜 구직활동을 통해 어렵게 취업에 성공했지만, 사회초년생인 청년들이 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직장생활을 원만히 할 수 있는 적응력이다.
직장 초년생인 김경화(가명)씨가 고민하는 부분이다. 김씨는 4년 내내 장학금을 받고, 유학까지 다녀와 어렵게 취업에 성공해 원하는 직장을 얻었지만 직장생활 부적응자로 찍혔다. 팀원의 부당한 요구를 견디기 어려워 딱 한번 용기를 내 거절했던 것이 화근이 됐다. 팀에서 이기적인 MZ로 찍힌 후 수면장애에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졌고, 업무능률도 떨어지면서 매일 상사에게 혼나는 것이 일상이 돼 버렸다.
김씨는 “친구들이나 부모님께 털어놓으면 오히려 걱정만 끼칠 것 같아 혼자 속앓이를 하고 있다”면서 “사회 초년생들이 도중에 일을 그만두지 않도록 직장적응을 위한 솔루션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고용노동부가 “청년성장프로젝트’를 신규사업으로 추진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청년성장프로젝트는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청년이 잦은 이직으로 인한 번아웃으로 구직을 포기하거나 단념하지 않게 마음챙김, 스트레스 관리, 비즈니스 매너 등 직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위해 고용노동부는 최근 서울·부산·광주·대전·울산·경기·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 등 12개 광역자치단체를 2024년도 청년성장프로젝트 운영 지자체로 선정했다.
12개 시도는 한달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이르면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청년카페’를 만들어 지역 청년이 카페에 나와 자조모임과 심리상담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자치단체별 서비스와 제공 일정, 청년들의 참여 방법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기업과 재직 청년을 대상으로 한 직장 적응 지원도 제공한다. 사회생활을 갓 시작한 청년들이 직장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상담과 ‘커뮤니케이션 스킬’ 교육 등을 제공한다.
[자료제공 :(www.korea.kr)]